10K+

니가 못한다는 느낌은 느낌일 뿐이다!

괴발개발자 2022. 4. 27. 19:58
오늘 교수님: "니가 못한다는 느낌은 느낌일 뿐이다!"
"그럼 진짜 못하는거랑 느낌이랑 어떻게 구별하나요?"
"못한다는 것의 정의는 뭐지? 아무리 못해도 졸업할 정도로 하면 다 직업 잡고 산다. 설령 남들이 일주일만에 하는걸 니가 삼주만에 한다 해도 하면서 즐거우면 된거야."
"노래 부를 줄 아는 모든 이가 세계적 오페라 가수의 재능을 가지는건 아니지만, 배우면 동네 성가대에서 노래할 수준이 될 수 있다. 흥미를 찾아 정신건강 지켜가며 꾸준히 하면 다 평균 이상은 한다."
(교수가 될만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?) "맘에 안 들겠지만 운이 크다. 뭐든 경쟁이 치열할수록 운이 따르고, 운을 이길만큼 특출나게 잘하는 방법도 있는데 모두가 그렇게 살 수도 없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."
그리고 해주신 얘기가, 학교에 주니어 교수 포지션을 뽑는데 교수님 눈에 괜찮은 여성 지원자가 있었단다. 자기는 뽑자고 했는데 다른 남동료들이 거절해서 안됐다고. 그리고 탈락한지 3개월 후 그 지원자는 옆학교 시니어 (교수직 중 가장 높은. 테뉴어 추정) 자리로 들어갔다고.
 
자기도 처음 박사 졸업하고 교수직 지원했다 안돼서 산업으로 간건데 그것도 좋았고, 회사 다니다 교수 되고 나서 보니 대부분 싫은 것 쳐내다가 그 자리로 왔더라. 일단 눈앞에 있는 재밌는 일을 찾아 과정을 즐기면서 꾸준히 하는게 목표를 이루는 정석이고 (교수라는) 꿈이 바껴도 억울하지 않다.
대부분 동료들에게 물어보니*
"왜 스스로를 항상 정량적으로 평가하지? 같은 시간이 걸렸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코드를 이해하는 거랑,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거랑 완전 다르다. 나는 모르는걸 깨달을 때 아하! 하는 기분이 좋아서 박사까지 했는데, 답답함에 대한 맷집이 (frustration tolerance) 길러져서 지금도 큰 자산이다."
"네가 산책을 떠날 때 걸음수만 세는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냐. 날씨가 좋았는지 멋진 나무가 있었는지, 이런 질적인 부분이 경험의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. 네가 공부하는 것도 인생의 한 부분인데 스스로 잘하는지만 평가하려고 하지 말고 공부 과정을 즐겨라. 즐길 수 없으면 그냥 다른거 하면 된다"
그리고 내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냥 "하이" 해주고 할거하면 된대... 그게 되냐고...

 

https://twitter.com/Ghiblibli1/status/1484097631412383745?s=20&t=x6WmmMea1nzqUfE-n91A3w

 

논문으로 고통받는 감자 on Twitter

“오늘 교수님: "니가 못한다는 느낌은 느낌일 뿐이다!" "그럼 진짜 못하는거랑 느낌이랑 어떻게 구별하나요?" "못한다는 것의 정의는 뭐지? 아무리 못해도 졸업할 정도로 하면 다 직업 잡고 산다

twitter.com